황반변성

아버지 모시고 큰 병원 다녀온 얘기 (건성)

고래밥👍 5💬 8

지방 안과에서 건성이라고 들은 게 한달 전인데 그 뒤로 아버지가 인터넷을 보시고는 실명하는 병이라고 밤에 잠을 안 주무신다고 엄마가 연락을 하셨어요. 그래서 저희 집 쪽으로 모셔와서 큰 병원에 한번 가보기로 했죠. 예약은 2주 걸렸고 당일엔 아침 8시 반에 가서 검사만 한시간 반 했어요. 산동을 해서 아버지가 눈부셔하시는데 대기실이 밝아서 계속 눈을 감고 계시더라구요. 교수님은 사진 보시고 건성 초기가 맞고 지금은 치료할 게 없다고 하셨어요. 습성으로 넘어가는지만 잘 보면 된다고 격자 종이를 주셨고 한 눈씩 가리고 매일 보라고 하시네요. 아버지는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안 해주냐고 하시는데 저는 그 말이 오히려 안심이 됐어요. 그래도 실명 얘기는 여전히 하시네요. 담배는 끊는 게 낫다고 하셨고 채소 많이 드시라는 정도 얘기가 있었고요. 아버지가 40년 피운 담배를 이제 끊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ㅋㅋ 내려가시는 기차 태워드리고 오는데 격자 종이는 가방에 잘 넣으셨는지 그것부터 신경 쓰이네요.

댓글 8개

  1. 새싹보리

    저희도 결국 예약 잡았어요 10월이래요ㅜㅜ

    1. 고래밥

      10월이면 금방이에요. 다녀오니 아버지보다 제 마음이 먼저 정리되더라구요.

  2. 달고나

    교수님 담배 얘기에 아버님은 뭐라고 하셨어요? 저희 아버지는 3년째 그 자리에서만 네네 하시거든요...

    1. 고래밥

      네네 하시고는 기차 타기 전에 바로 한 대 피우시더라구요. 엄마 말로는 집에서는 좀 줄었다는데 얼마나 갈지 모르겠네요.

  3. 산책좋아

    검색은 제가 봄에 듣고도 며칠을 했습니다. 아버님 연배면 더 그러실겁니다. 6개월 뒤에 보자는 말이 처음엔 서운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제일 나은 말이더군요.

  4. ksy_77

    매일 보라는 건 49살도 잘 안 됩니다 ㅎ

  5. chul_k

    3년 사진만 찍던 저희 아버님이 이번 달에 오른쪽이 넘어갔습니다. 지난주에 첫 주사까지 맞으셨고요. 격자를 매일 보는 게 그래서 정말 중요하다고 뒤늦게 느껴서 한마디 남깁니다. 부모님 혼자 두면 안 보시니 저희는 매주 연락해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.

    1. 고래밥

      넘어갔다는 얘기가 제일 무섭네요. 매주 묻는 건 저희도 해야겠어요. 엄마한테 식탁에서 같이 보시라고 부탁해둘게요.

커뮤니티의 글은 환자들의 개인 경험이에요. 의학적 조언이 아니며, 치료 방법을 바꾸기 전에는 꼭 의료진과 상의해 주세요.

앱에서 댓글 달기황반변성 게시판으로 돌아가기